윈디하나의 누리사랑방. 이런 저런 얘기
[기업들, 퇴직임원 함부로 내치지 마세요. 그러다…]
동아일보 2006-04-07 일자에 있는 한 기사의 타이틀입니다.
… 에 뭐가 들어갈지는 모르겠지만 [함부로 대했다간 뒤에서 칼맞을 수 있다]는 식으로 들리는거죠. 지금 회자되고 있는 현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겠죠.
근데 이 기사에 뼈가 조금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기사 읽어보면
[삼성의 퇴직 임원 관리는 가히 환상적이다]
는 내용이 그것입니다.
* 얼마나 잘해주길래 그런 말을 하는지
* 나도 그런대우 받고 싶다
* 역시 국내 1위 삼성의 대우는 최고다
* 현실적으로 난 그런 대우의 반만이라도 받고 싶다
* 삼성 들어갔다가 그만 둬도 나보단 잘난 사람인것 같다
* 저 임원은 얼마나 받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읽고 있습니다. 기사의 요지는 회사의 비밀 및 비리를 많이 알고 있으니 퇴직한 임원이라도 잘 대해줘서 회사에 반감을 사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대 사건을 본받자. 이런 내용이죠. ㅎㅁ 임원들은 비리를 많이 알고 있는거군요. 나같은 직원은 회사 비리 모르는거죠. ㅎㅁ
근데...
그럼 삼성은 왜 환상적인 임원 관리를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헉스. 이 기자 기사 잘 쓰는데요?
기사는 여기 보세요.
오늘 읽은 뉴스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
"분모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몇%가 진행되었는지 알 수 없다"
2006-03-30일자 헤럴드 생생뉴스에 실린 채동욱 수사 기획관과의 일문일답의 내용중 하나입니다.
도대채 얼마나 많다는 건지, 얼마나 더 남아있는지 가늠할 수 없는지. 어쨌든 순간적인 수학적 센스가 돋보이는 말이라 기억에 남네요. 분모가 얼마인지 모른다라...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지금 내가 전체에 얼마나 일한건지, 현재 공정율이 얼마나 되었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듯, 상자 하나를 열면 다른 상자가 나오고 또 열면 다른 상자가 나오고 열면 또 나오고, 언젠간 다 열 수 있을거라는 믿음 그리고 자신도 있지만 몇개를 열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지금에서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 있죠.
"지금 얼마나 했으며 얼마나 걸릴것 같습니까?"
(아놔, 그걸 내가 알면 여기있냐. 이일 때려치고 쪽집게 도사됐쥐. 가뜩이나 머리아파 죽겠는데)
"대략 ~!#$%^&*정도 되겠네요"
하지만 말하고도 후회하곤 합니다. 왜냐구요? 아차, 공정률 좀 낮출껄 하는거죠. 그래야 좀 여유있게 일할 수 있으니까요. 난 너무 솔찍해서 탈이라니까요.
하지만 다음부턴 이렇게 말할랍니다.
"분모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몇%가 진행된건지는 알 수 없으요"
뭔가 있어보이지 않남요?
윈디하나의 뉴스읽기
뉴스를 보고 느낀 점을 하루에 한건 정도는 계속 쓸 생각입니다. 전문가의 글도 아니고 무었보다 저는 글쓰는 것과는 동떨어진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장 실력이나 맞춤법 같은게 틀려도 그냥 읽어주세요. 편안하게 제가 말하는것 처럼 읽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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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8 10년지나서 이글 보내 감회가 새롭네요. 한달에 한건 정도는 그래도 쓰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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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8
이런 글에는 그림을 어떻게 넣을가 고민했었는데, AI 에 물어보니 그냥 되네요. 확실히 AI 시대가 오긴 하나보네요. 짤방 생성하는데 몇 초 안걸리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