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가지를 비교하는것 자체가 의미없다고 보지만 디지털 피아노 뒤져보다가 의외로 이런 질문이 많이 나와 놀랬다
※ 두가지 제품의 가장 큰 차이점은 '목적'이다.
"디지털 피아노는 어쿠스틱 피아노를 흉내낸 제품", "신디사이저는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한 제품"
커즈와일의 CGP-220 디지털 피아노
※ 디지털 피아노는 건반을 치는 느낌이라던가 소리를 어쿠스틱 피아노와 유사하게 내는게 목적이고, 신디사이저는 좋은 소리를 만들어 연주하고 공연하고 녹음하는 것이 목적이다.
커즈와일 PC3-A8 신디사이저
따라서 신디사이저는 치는 느낌이 피아노와 당연히 다르며 피아노와는 다른 소리를 낸다. 재미있는건 피아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피아노 소리와 신디사이저에서 합성한 피아노 비슷한 소리를 들으면 아마 신디사이저에서 낸 소리가 더 좋게 들릴 것이다. 그만큼 신디사이저에서 합성된 필터링된 음이 사람의 귀에 더 부드럽고 좋게 들린다. 물론 피아노를 오래친 사람은 당연히 둘을 구분해내고 피아노 소리를 더 좋게 친다.
※ 특히 공연에 특화된 디지털 피아노를 스테이지 피아노라고 해서 별도로 구분하기도 한다. 음색은 몇개 없지만 반주 선 입력이 가능하고 무었보다 소리 튜닝을 즉흥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든다.
커즈와일의 Forte SE 스테이지 피아노
※ 또한 상대적으로 신디사이저는 피아노에 비해 건반 무게를 가벼운걸 사용한다. 무거운 건반은 그만큼 힘이 많이 들어가고 오래치는 경우, 오래 공연하는 경우 손가락이 아프기 때문이다.
※ 피아노에서 액션이란 건반을 누른 힘으로 해머를 움직여 현을 때리는 장치다. 건반 1개당 많게는 100개의 부품으로 이뤄진다. 이 글을 읽기 전에 아래 영상을 한번 보는 것도 좋겠다. 액션을 가장 쉽게 설명한 영상이라 생각한다.
※ 디지털 피아노는 현이 없다. 따라서 현을 치기 위해 만든 해머도 필요 없게 된다. 하지만 피아노 액션에서 이 두가지를 빼면 피아노를 치는 느낌이 나질 않는다. 따라서 디지털 피아노에서는 실제 피아노를 치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피아노와 유사한 액션을 사용한다. 디지털 피아노를 고르는데 있어 이 느낌은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 잘 골라야 한다. 물론 디지털 피아노에는 "현"은 안 만들것이기 때문에 똑같게는 만들 수 없다. 하지만 피아노를 가져다 놓을 수 없는 곳에서 공연해야 하는 팝 연주자들이 충분히 만족할 만큼은 재현해 놓았다.
※ 어쿠스틱 피아노인 업라이트 피아노와 그랜드 피아노는 액션 구조가 다르고 따라서 치는 느낌도 다르다. 디지털 피아노 역시 두가지 중 한가지를 구현해 놓는다. 개인적으로는 어차피 "디지털" 피아노이기 때문에 그랜드피아노의 액션을 따라가던 업라이트 피아노의 액션을 따라가던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지만, 시장에서는 그랜드 피아노의 액션을 더 좋게 쳐주는것 같다.
※ 디지털 피아노의 액션 종류
- 그레이디드 해머 액션, 그랜드 해머 액션: 그랜드 피아노와 유사한 느낌을 주는 액션. 낮은음은 무겁고 높은음은 가벼운 터치를 구현한다.
- 해머 액션: 건반에 해머를 달아 무게감과 터치감을 구현한 액션.
- 웨이티드 액션: 건반에 스프링과 무게추를 달아 무게감을 느낄 수 있는 액션.
- 논 웨이티드 액션: 플라스틱의 장력으로 작동되는 액션. 가장 저렴하다.
※ Dynamic Rubber Contacts
디지털 피아노용 키보드에는 대부분 들어있는 기능이다. 컨택트란 키보드 접점을 의미하고 Rubber라는 단어는 고무를 의미한다. 치는 세기에 따라 강한음과 약한음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키보드라는 의미다.
※ Aftertouch
미디에서 건반을 누른 이후 데이터 처리 방식. 가장 흔한건 Channel Aftertouch(또는 Mono Pressure, Monophonic Aftertouch)다. 가장 큰 터치값을 가지고 있다가 계속 터치 이후에도 전달해준다.
흔하지 않은 것으로 Polyphonic Aftertouch가 있는데, 이건 누른 후에도 터치값이 변한다. 그만큼 음의 세기가 변한다. 따라서 다루기 어렵기 때문에 프로용 기기에서도 잘 쓰이지 않는다. 대신 2단계 Monophonic Aftertouch 정도가 쓰인다.
애프터터치를 바꾸려면 당연히 액션이 바뀌어야 한다.
※ Escapement
디지털 피아노에서 따라하기 힘든 터치감으로 이스케이프먼트가 있다. 피아노는 건반을 누르고 있어도 해머가 현을 때린 이후에 다시 돌아오게 되는데, 해머가 다시 돌아올때의 느낌(특유의 떨림)을 주기 힘들다는게 문제다. 디지털 피아노의 경우 건반을 칠 때 이런 느낌도 표현하기 위해 부가적인 장치를 단다고는 하는데 인터넷에서 관련된 자료를 찾지 못했다.
※ CUP220 은 Fatar TP/40W를 사용했다. 목재로 만든 전문가용 그랜드 피아노 건반이다. 그레이디드 해머 액션이다. 개인적으로는 디지털 피아노에서는 가장 좋은 건반 아닐까 한다. (디지털 피아노용 건반이라고 써 놓고 그랜드 피아노의 액션과 동일한걸 사용하는 제품들은 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