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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문화,취미

마법소녀물

마법소녀물(변신소녀물)을 즐겨보는건 아니지만, 유명한 마도카 마기카를 이제야 봤습니다. 극찬할만 하네요.

전 마법소녀물을 크게 세가지 단계으로 나눕니다.

1세대는 [달의 요정 세일러 문, 美少女戦士セーラームーン] 시리즈. 1992년 최초 방영후 계속 인기를 끌었습니다. 주인공은 [우사기]는 연약한 울보 소녀였지만 차츰 성장해가면서 악의 무리에 맞서는 큰 힘이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소녀는 소녀죠. 복장도 그렇고, 사용하는 아이템도 요술봉입니다. 마모루(턱시도가면)을 좋아하는 마음도 여느 소녀 못지 않죠. 그리고 결국 마지막화에서 마모루와 우사기와의 사랑이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처음 나올 당시엔 혁명적인 스토리였습니다. 그래서 이걸 오마쥬한 작품이 많이 나왔고 지금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낙 임팩트가 컸던 관계로 앞으로도 계속 나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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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러문의 필살기 [문 스파이럴 하트 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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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러문의 주인공인 츠키노우사기. (달의요정세일러문 1기 1화) 주인공=덜렁이의 속성은 이때부터 굳어지게된걸지도.

2세대는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魔法少女リリカルなのは]입니다. 역시 소녀이고 처음엔 약하지만 차츰 성장해나가죠. 역시 소녀는 소녀이긴 합니다만, 군에 속해있고 '무기'[레이징 하트]를 사용합니다.  무기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싸우죠. 특히 통쾌한 포격 씬은 압권입니다. 저도 그것때문에 봤을 정도니까요. 세일러문에서는 그냥 마법봉이었죠. 그리고 적이 자기와 같은 '소녀'입니다. 머 시나리오상 정당한 이유는 있겠습니다만, 물리쳐야 할 상대인 테스타로사라는 아이는 나노하와 같은 소녀라는 점에서 고민에 빠집니다. 하지만 테스타로사를 친구로 맞이하고 결국 테스타로사를 구해줍니다. 1기의 시나리오는 꽤 감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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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하의 포격씬. 문스파이럴하트어택과 같이 보자. (마법소녀 리리컬나노하 극장판에서 캡처)

3세대는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魔法少女まどか☆マギカ]입니다. 주인공의 성장도 있고 무기를 사용하지만, 마법소녀가 싸우는 목적이 결국 정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게 아니라는 점이 차이입니다. 결국 무었을 위해 싸우는지 모르는게 되버리죠. 총 12화 중, 3화에서 충격받고 10화에서 감동받은 사람이 적지 않을 정도입니다. 마법소녀가 무찔러야 할 궁극적인 목표가 결국 자기 자신이 되는 구조입니다. 에니에서는 마도카가 결국 자기 자신을 무찌르고 신적인 존재가 됩니다. 반전으로써는 좋은 소재라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좋아하는 소재는 아닙니다. (일본애들은 왜 자신의 존재를 부정해야 하는 스토리를 자주 만드는지, 그런 에니가 인기를 끄는지 이해하기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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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12화중 한장면

[위치헌터 로빈]이란 에니에서 마녀(위치)를 물리치는 주인공 [로빈]도 결국 위치였죠. [클레이모어]라는 에니에서도 요괴를 물리치는 클레이모어들도 결국 요괴입니다. 주인공 [클레어]역시 요괴죠. [마법소녀마도카마기카]에서도 마법소녀의 적인 마녀도 처음엔 마법소녀였고 자신도 언젠간 마녀가 된다는 점에서 마법소녀가 되어 세상을 구하겠다는 꿈이 사실 헛된 희망이었다는 셈이 됩니다. 하지만 '친구'는 나옵니다. 여주인공 [마도카]와 [호무라]의 관계가 주된 시나리오니까요. 주인공은 결국 호무라라고 단호히 말할 수 있습니다.

4세대라고 쓸 단계에는 '친구'를 깨려나요. 정말 그렇다면 별로 좋은 시나리오는 아닐꺼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이걸 깨는 에니는 못 봤습니다) 어떻게 미화시킬지는 모르겠지만요. 언젠간 쓸 4세대 마법소녀물에 대해 기대해봅니다.

아무리 그래도, 전 '마법소녀'라면 발랄한 게 좋습니다. 새로운 해석은 환영하지만, 해피엔딩이 좋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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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해보면서 알았는데, 세일러문 에니 신작(6기)이 나오네요. 마지막에 방영된 [세일러문 세일러 스타즈]가 1997년의 일이니, 정말 오래되었네요. 20주년 기념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오호~ 2013년 여름 방영 예정이라네요. 작화도 기대되네요. 세일러코스모스 나오려나요.

그러고보니 나노하1기와 마도카는 신보아키유키 감독의 작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