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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抗生劑, Antibiotic)
항생제란 '한 미생물(세균)이 다른 미생물의 성장을 저해하기 위해 만든 물질'을 말한다.
1928년, 플레밍(Sir Alexander Fleming)은 푸른 곰팡이(페니실리움 노타툼, Penicillium notatum)가 무언가를 배출하여 자기 주변에 세균이 오지 못하게 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 물질을 찾아내 페니실린(Penicillin, R-C9H11N2O4S)이라 불렀는데 이것이 최초의 항생제가 되었다.
항생제는 일정한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복용하여 균을 죽일 수 있는 최소의 혈중 농도를 항상 유지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증세가 완전히 없어진 후에도 2∼3일은 더 사용해야 한다. 증세가 없어졌다고 해도 몸 안에 균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럴 때 항생제의 사용을 중단하면 남아 있던 항생제에 강한 균들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생제는 크게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① 페니실린(penicillin)류 : 세균의 세포벽 합성을 억제하여 살균작용을 한다. 경구투여했을 때 일반적으로 잘 흡수되지만 초기제제들은 위산에 의해 불활성화한 경우도 있었다. 화농성구균 등 대부분의 그람양성균과 임균·매독균 등에 강력한 효과가 있다. 페니실린에 감수성이 없는 세균감염증과 페니실린의 남용으로 생긴 내성균에 사용해서는 안된다. 부작용은 적은 편이지만 알레르기 반응(피부에 붉은 반점이 발생)에 의한 과민반응은 치명적이므로 투여하기 전에 피부반응 시험을 하는 것이 좋다. Amoxicillin, Ampicillin이 유명하다.
② 세팔로스포린(cephalosporin)류 : 세균의 세포벽 합성을 억제하여 살균작용을 한다. 페니실린에 저항성이 생긴 포도상구균 등의 그람음성균뿐 아니라 프로테우스(proteus), 세라티아(serratia), 엔테로박테르(enterobacter) 등에도 효과가 있다. 경구투여를 하면 흡수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근육 또는 정맥주사를 사용한다. 부작용은 알레르기 반응 외에는 별로 없지만 발진, 설사, 백혈구 감소, 간 기능 이상 등이 올 수 있다.
③ 아미노글리코사이드(aminoglycoside)류 : 세균의 단백질 합성을 억제하여 살균작용을 한다. 항균범위가 비교적 넓다. 정맥 또는 근육주사로 투여한다. 부작용은 제8뇌신경에 독작용을 나타내어 청각 및 평형장애를 일으키는 이독성과 신장독성이 있으며 신경근 차단을 일으킬 수 있다. Spectinomycin, Gentamicin이 유명하다.
④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류 : 세균의 단백질 합성을 억제하여 살균작용을 한다. 화학적으로 테트라사이클린핵을 가지고 있으며 미생물의 리보솜에서 t-RNA의 전사를 방해한다. (그래서 결국 단백질 합성을 못한다) 그람양성균에 효과가 있지만 페니실린보다는 약하다. 살모넬라, 프로테우스 등의 그람음성균의 감염, 서혜림프육아종증, 연성하감 등에 효과가 있다. 부작용으로 오심·구토·설사·구내염·소장결장염을 일으키고 균교대현상에 의해 장내 정상 세균총의 변화로 칸디다증을 일으켜 소화관 및 점막의 손상을 일으킨다. 투여 후 광선과민증으로 홍반이나 부종을 일으키며 대량으로 투여했을 경우 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임산부·신생아·소아에게 신중히 투여해야 하는데 태아의 골격 발육을 지연시켜 기형아가 태어날 수 있으며 유즙으로 약물이 배출될 수 있다. Doxycycline이 유명하다.
⑤ 클로람페니콜(chloramphenicol) : 세균의 단백질 합성을 억제하여 살균작용을 한다. 암페니콜(Amphenicols)류 항생제중 가장 유명하다. 그람양성균, 장티푸스균·변형균 등의 그람음성균, 리케차 및 대형 바이러스, 다른 항생제에 저항성이 있는 감수성균 감염에 효과가 있다. 쯔쯔가무시병의 치료에도 사용된다. 경구투여 및 정맥 내 주사한다. 알레르기성 급·만성결막염, 결막염 등에 점안액으로도 투여하고 세균성 질염에는 좌약으로도 사용한다. 부작용으로 위장장애, 설염, 피부발진, 균교대 현상이 일어나고 특히 신생아의 경우 대사를 못하므로 복부팽창, 불규칙호흡, 신경성허탈, 혼수 및 사망까지 초래한다. 수유기의 유아, 소아, 임산부에게는 투약하지 않는 것이 좋다.
⑥ 퀴놀론(quinolone)류 : 세균의 핵산의 복제에 작용해 살균작용을 한다. 광범위 항생제이다. 세균 DNA를 초코일(supercoil)로 압축하는 효소인 DNA 선회효소를 억제한다. 그람양성균과 특히 녹농균, 살모넬라 등의 그람음성균에 대해 현저한 항균력을 나타낸다. 경구로 잘 흡수되어 조직 및 세포로 잘 침투하며 대부분은 신장으로 배설된다. 부작용은 드물지만 오심·구토·발진·현기증·두통 등이 일어날 수 있다. 항진균제와 항바이러스제도 항생제에 속한다. Ciprofloxacin이 유명하다.
- 항생제 내성 (抗生劑耐性, Antibiotic resistance)
'한 미생물(세균)이 다른 미생물의 성장을 저해하기 위해 만든 물질'이 항생제다. 바꿔 말하면 항생제는 적어도 하나 이상의 미생물에는 효과가 없다는 뜻도 된다. 즉 모든 미생물에 효과가 있는 항생제는 당연히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하다 보면 어느 시점에서 항생제에 의해 더이상 죽지 않는 세균만 남게된다. 이 세균을 항생제 내성 세균이라 한다. 이 세균은 몸안의 면역작용을 이용해 죽여야 한다. 약으로 내성이 없는 세균을 모두 죽이고, 인체의 면역작용은 내성을 가진 세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내성을 가진 균을 확실히 죽여야 한다. 죽이지 않으면 몸 속에서 번식하게 되며, 그러면 기존에 투여한 항생제보더 더 강한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
항생제 내성 세균은 '발견'되는 것이지 '생성'되는 것이 아니다. 원래부터 항생제 내성 세균은 존재했다는 의미다. 항생제를 투여하면 내성 세균만 빼고는 다 죽기 때문에 그때부터 인지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내성이 없는 세균의 DNA를 확인해보면 내성을 가질 수 있는 DNA는 존재하지만 활성화가 되어있지 않았다고 한다. (왜 활성화가 되어있지 않은지는 아직 모른다)
페니실린을 예로 들면
1. 페니실린 =>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화농균)을 죽임 => 페니실린 내성균 포도상구균 발견
2. 메디실린(Methicillin) => 페니실린 내성 포도상구균을 죽임 => 메디실린 내성 포도상구균(MRSA, 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1961년 발견) 발견
3. 반코마이신(Vancomycin, 현재 인류가 개발한 최강의 항생제) => 메디실린 내성 포도상구균을 죽임 => 반코마이신 내성 포도상구균 (VISA, Vancomycin-intermediate Staphylococcus aureus, 1997년 발견 / VRSA, Vancomyc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2002년 발견) 발견
4. 현재 VRSA를 죽일수 있는 항생제는 없음. (따라서 감염되면... ㅠㅠ) 따라서 VRSA를 현재 슈퍼 박테리아(super bacteria)라 부른다.
우리나라는 현재 MRSA까지만 감염이 보고되어있다. 3차병원에서 환자에게 분리된 포도상구균의 70%정도가 메디실린에 내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VRSA가 국내에 상륙하는건 시간문제라는게 전문가들의 통설.
현재 메디실린은 독성 때문에 환자에 투여하는 경우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