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친족 가구원이 지난해 10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비 친족 가구원을 쉽게 말하면 동거인이다. 같이 살기만 하는 거주 형태중 하나다.
그런데 이런 비 친족 가구원에 대해 의료 현장에서 통상 요청되는 "보호자 동의"나 "가족 돌봄 휴가제도"와 같은 가족에 대한 권리를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한마디 하고자 블로그에 글을 썼다.
권리를 주기 전에 의무부터 알아봐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비 친족 가구원이 위에서 말한 "보호자 동의" 나 "가족 돌봄 휴가제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혼인을 해야 한다. 혼인 역시 비 친족인 사람끼리 하는 동거의 형태이기도 하다. 단지 법률적으로 "가족"에 준하는 권리를 주는게 다를 뿐이다.
단지 동거인들이 이야기 할 때 "혼인"은 너무 부담이 된다는 이야기다. 지켜야 할것도 많고 의무도 발생한다. 특히 의무중에 가장 큰 것이 필자는 배우자에 대한 부양 의무라고 본다. 왜 성혼 선언문에 흔히 나오는 그래서 이 의무를 지키기 위해 "보호자 동의"나 "가족 돌봄 제도"와 같은 권한도 배우자에게 부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문제는 동거라는 형태에서는 이 부양의무가 없다. 그냥 헤어지면 끝이다.
결혼식에서 식순을 보면 "혼인서약"과 "성혼선언"부분이 있다. 주례가 의례적으로 하는거라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대략 아래와 같은 내용이다.
- 혼인서약
"신랑 ㅇㅇㅇ군은 신부 ㅇㅇㅇ양을 맞아 어떠한 경우라도 사랑하고 존중하며 일생동안 남편의 도리를 다할것을 맹세합니까?" 네! "신부 ㅇㅇㅇ양은 신랑 ㅇㅇㅇ군을 맞아 어떠한 경우라도 사랑하고 존중하며 일생동안 아내의 도리를 다할것을 맹세합니까?" 네!
- 성혼선언
신랑 ㅇㅇㅇ군과 신부 ㅇㅇㅇ양은 일생동안 함께할 부부기 되기로 맹세하였습니다. 이에 두 사람의 혼인이 원만하게 이루어졌음을 양가 친지와 하객 여러분 앞에 엄숙하게 선언합니다.
결혼식장에서 이야기한 내용들은 법률적으로는 지키지 않아도 되지만, "혼인신고서"를 제출한 순간 배우자의 의무를 지켜야 한다. 그게 혼인서약의 내용이다. 이런 서약으로 인한 의무를 발판삼아 나의 배우자의 보호자가 내가 될 수 있는거다.
즉... 비 친족 가구원에게 가족에 대한 권리를 주는것 자체는 찬성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의무도 같이 주어야 한다. 그 권리의 무게를 감당하도록 말이다.
2020.08.06 샘 오취리가 의정부고등학교 학생 몇명이 "Coffin Dance"(일명 관짝소년단) 패러디를 한 졸업사진을 보고 2020.08.06에 인스타에 올린 글이 이슈가 되었다.
- 인스타의 내용을 보면 내가 보기엔 얼굴을 검게 칠한게 이슈가 된듯 하다. 그것이 모욕적이라는 것. 그리고 그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걸 학생들에게 교육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teakpop 해시태그를 달았다. 영문으로도 글을 썼다.
->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얼굴을 검게 칠하는건 이슈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명백히 의도하지 않는 한 말이다) 대한민국에서는 흑인을 노예로 부리지도 않았으며 흑인에게 빚진것도 없다.
-> 그런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교육해야 한다고 하는데, 교육해야할 이유가 없다. 그걸 가르치려면 꽤 많은 수업 시간을 흑인을 노예로 만든 역사도 가르쳐야 하고, 그로인한 인종차별도 가르쳐야 하는데, 타국에서 사고친 일을 세계사 시간이 남아도는것도 아니고 이따위 걸 교육해야 할 이유가 없다.
-> 의정부고등학생들은 패러디를위해 분장한 건은 흑인 비하나 모욕할 의도가 없음을 우리나라 사람들은 알 것 같은데, 그는 모른것 같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면 대한민국에 대해 좀 더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 가장 결정적으로, 흥분한건지는 몰라도 글을 공격적으로 썼다. 왜 그렇게 썼는지 이해하기 힘든 수준. 그냥 블랙페이스가 다른 나라에서는 이러이러한 역사 떄문에 인종차별 행위라는 정도로만 이야기했어도 이렇게 문제 안되었을 듯 싶다.
※ 해시태그로 건 #teakpop 도 그다지 좋은 의도로 건게 아니라고 생각된다. Tea K-Pop 이라는 의미로, Tea 가 "spill the tea"의 의미다. 직역하면 차를 쏟는다는 의미지만, 슬랭(은어)으로 가쉽을 이야기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teakpop 은 케이팝 뒷 이야기, 가쉽거리를 의미한다. 이런 해시태그를 달았다는 거 자체가 이걸 세계적인 이슈로 하기 위함인걸로 추측되긴 하는데, 그게 맞다면 다분히 의도가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따라서 이번 문제가 된 코로나19 감염증에 대해 치료제는 "코로나19 감염증을 낫게 해주는 약"이고, 백신은 "예방해주는 약"이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는 지금 "찾고" 있는 중이다. 개발하고 있는게 아니다.
백신은 개발하는데 최소한 1년 6개월정도 필요하다. 1년 6개월은 개발하는데 아무런 이슈가 없었을 때에나 해당되는 경우다. 생산하는데에는 3개월 이상 걸린다. 정말 1년 6개월 안에 제대로된 백신이 나왔다면, "기적"에 "기적"이 수백, 수천번 일어나야 가능한 이야기다. 솔직히 난 이런 뉴스 (백신이 개발중이다, 시험중이다. 연말에 나올꺼다라는 뉴스들) 볼때마다 짜증난다. 저거 아는 사람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는거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더라도 (효능과 부작용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도) 아마 급하면 그냥 접종하고 볼거 같다.
- 코로나19 치료제를 찾는다는 의미는 기존에 개발된 항 바이러스제 중에서 효과를 보이는 약을 찾고 있는 거다. 시판되고 있는 약은 물론, 임상 테스트에 실패한 약도, 이런 긴급 상황에서는 부작용에 주의해 쓰는게 효과적이라면 쓰는게 낳다. 이런 작업에 최소 3개월 정도 걸린다. 이제 슬슬 "효과가 있다"에 해당되는 약이 나올때라 생각한다.
- 하지만 항 바이러스제, 그러니깐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왔다고 해도, 병을 깜쪽같이 낫게 해주는 건 아니라고 한다. 원래 항 바이러스제가 잘 안듣는다. 2009년에 유행했던 신종플루에 특효약이라 하는 타미플루(약제명 오셀타미비어)도, 신종플루로 7일 고생할걸 5일 고생하고 낫게끔 만들어주는 약이다. 먹기만 하면 한시간 이내에 열이 뚝 떨어지는 해열제나 먹고나서 3시간 정도 지나면 효과를 보이는 항생제와는 다르다는 의미다. 항 바이러스제가 원래 그렇다.
- 팬데믹 상황이라 코로나19는 매년 앓고 지나가게 될 테니, 백신에 대한 수요는 충분해 보이고, 따라서 언젠가 백신은 나올걸로 기대한다. 그리고 우리의 소망대로 내년 초에라도 나오면 우리나라에서는 독감 예방주사 맞을 때 같이 섞어서 맞을 거 같은 생각. 하지만 인류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만들어본 적이 없어 백신이 개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코로나 백신보다 더 오랜 시간동안 만들고 싶어하는 HIV 에 대한 백신(쉽게 말하면 에이즈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도 40년째 아직 못 만들었으니깐 말이다.
어느 홈페이지에 있는 댓글에 나온 글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과 같아서 (나도 의사는 아니지만) 옮겨적었다. 외국에서 우리나라의 검사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릴 해서 옮겨 적었다.
요즘에 우리나라에서 신종 플루 독감검사 해봤다면 병원가서 20분 정도걸린다는 걸 알 수 있다. 그게 외국에서 언급한 정확도가 좀 떨어지지만 빨리 검사할 수 있는 있는 항체 검사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SARS-CoV-2 검출에 사용하는 방법은 RC-PCR 으로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아랫글 출처: https://pgr21.com/freedom/85103#3821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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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R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존재하는데 검출이 않 될 확률은 0%에 수렴할 정도입니다. 오류가 발생할 곳은 샘플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세포가 추출하지 못하여 발생할 수 있습니다. 민감도 70%라는 것은 샘플을 채취하는 사람의 숙련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제가 이쪽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너무 단순한 과정이니 몇가지를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일단 PCR 검사과정은 1) 검체 채취(흔히 Sampling 이라고 함), 2) RNA 추출과정, 3) 역전사 반응 과정 (Reverse transcription 이라고 함), 마지막이 4) DNA 증폭 과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전 과정을 6시간에 완료한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람 손으로 하는 과정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RNA 추출과정과 PCR 반응 과정은 모두 기계가 하게 됩니다.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코나 입에서 세포를 채취하고 이것을 검사소에 보내면, 그곳에서는 RNA 추출 기계를 이용하여 바이러스를 추출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사람의 RNA와 DNA가 같이 추출되는데 이중 DNA는 거의 완벽하게 없애게 됩니다. 이렇게 추출된 샘플에는 바이러스의 RNA와 사람의 RNA가 있는데 역전사 효소(reverse transcriptase)라는 것을 이 샘플에 넣고 RNA를 DNA로 전환시키는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DNA를 cDNA라고 합니다. cDNA가 만들어 지면 여기에 72도에서 반응을 하는 DNA 합성 효소와 코로나 바이러스만이 가지고 있는 염기 서열을 가지고 있는 DNA 조각(Primer라고 함) 쌍을 넣고 반응을 시키면, 이 Primer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cDNA에 부착이 되고 DNA 합성 효소가 이를 따라 복사를 하면 DNA가 만들어 집니다. 이런 과정에서 DNA는 2n으로 증가하며 만들어 지게 됩니다. 한번의 반응이 끝나면 기계의 온도가 95도로 올라가게 되고 그리하면 새롭게 DNA 중합 반응이 다시 일어납니다. 보통 이런 과정을 35~40 cycle로 진행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에서 샘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1개 존재하였다면 보통 240으로 증폭이 되게 됩니다, 약 1,000억개의 바이러스가 증폭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DNA가 만들어 지면 싸이버그린이라는 시약이 DNA의 사이에 침투하여 결합하게 되고 기계가 얼마만큼의 사이버그린이 DNA에 결합되었는가는 DNA 합성량과 비례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합성된 DNA의 함량을 결정하게 됩니다.
원 출처는 울산대의 회원제 게시판이라고 하며, 원 저자는 울산의대 미생물학교실 주철현교수님이라고 한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을 그대로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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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ID-19의 특성 >
작년말 삼국지의 관우가 지켰던 형주(우한) 땅의 한 일가족이 걸리면서 세상에 처음 드러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유래없이 높은 전파력으로 불과 석 달 만에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바이러스 감염의 임상적 양상은 바이러스 자체의 특성에 의해 결정이 됩니다. 잘 아시는 동문들이 많겠지만 현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바이러스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가능한 쉽게 정리했습니다. 자세한 역학적 특성이나 분자생물학적 지식이 필요하신 분들은 끝에 있는 참고문헌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을 보실때 특히 중국 우한지역에서 나온 역학 데이터들은 바이러스의 급속한 전파로 인한 중복 노출과 높은 감염농도로 인한 예외적인 케이스(아웃라이어)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해석하시기 바랍니다.
우한 코로나, 신종 코로나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던 이번 신종 코로나 변이종은 키워드 검색의 정확성을 위해 코로나19 (COVID-19)로 공식 명명이 되었습니다. 이 놈은 우리가 학부시절 배웠던 계절성 감기의 흔한 원인 중 하나인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 아형(subtype strain)입니다. 사람에게 유행성 감기를 주로 일으키는 아형으로는 코로나 229E와 OC43가 있습니다. 이전에도 이런 흔한 코로나 이외에도 변이 코로나의 간헐적 출현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검사 기법의 미비로 확인이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분자생물학적 바이러스 검사 기법, 특히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RT-PCR) 기법의 발달로 신종 RNA 바이러스의 즉각적인 확인이 용이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2000년대 이후는 여러 번의 코로나 변이형들의 출현이 보고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출현이 확인된 코로나 바이러스는 SARS-CoV (2003년), HCoV NL63 (2004년), HKU1 (2005년), MERS-CoV (2012년), 그리고 이번 COVID-19 (SARS-CoV-2)가 있습니다. 이들 중 사스와 메르스가 가장 악명이 높았죠. 이처럼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명칭을 통일하기 위해 COVID-19라는 용어를 쓰게 되었습니다. COVID-19처럼 연도를 나타내는 이름이 붙었다는 것은 향후에도 주기적으로 이런 바이러스의 유행이 일어날 것이라는 뜻입니다. 만약 2022년에 새로운 코로나가 나오면 COVID-22 로 명명이 되겠죠.
코로나 바이러스에 속하는 COVID-19는 점액 친화성을 특징으로 하는 Orthocoronavirinae에 속하며, 인체에 감염을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들 중 크기가 가장 큽니다. 양성 단일 가닥 RNA유전자의 크기는 27-34 kbase, 물리적 크기는 120-140 nm정도 입니다. 그리고 숙주의 세포막에서 기원하는 인지질 껍데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변이를 통한 유행이 빈번한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들의 가장 큰 특징이 이 인지질 이중막 입니다. 왜냐하면 인지질막으로 인해 바이러스의 외부 단백질의 변이 허용치가 높아지고, 면역을 회피할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는 인지질 껍질에 호흡기 점액질에 친화력을 가진 몽둥이같은 스파이크 단백질이 촘촘하게 박혀있습니다. 이 형태를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왕관을 위에서 본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이 스파이크들에 의해 호흡기 점막 진화성을 가지게 됩니다.
바이러스의 변이는 무작위로 발생되며 증식 횟수당 일정 확률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변이를 거쳐 유리한 변이가 선택되어 신종 바이러스로 출현하기 위해서는 일단 증식이 충분히 일어나는 원숙주가 필요합니다. 코로나의 경우는 박쥐가 원숙주 입니다. 아시다시피 박쥐는 포유류이기 때문에 사람과 이종간 바이러스 교차 장벽이 아주 낮습니다. 박쥐는 포유류이면서도 날짐승이기 때문에 대사율이 높습니다. 이런 특성때문에 면역의 활성화 없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장기적으로 증식이 가능하고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렇게 박쥐에서 발생된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종을 건너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면 인류는 이전에 접촉한 적이 없는 완전 새로운 구조의 항원을 마주치게 됩니다. 즉 집단 면역이 제로인 상태이며 범세계적 유행의 위험이 커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박쥐와 직접 접촉할 일은 드물기 때문에 박쥐에서 사람으로 감염을 연결시킬 중간 매개체(증폭숙주)가 필요합니다. 사스의 경우는 고양이, 메르스의 경우는 낙타가 이런 역할을 했는데 이번 COVID-19는 이 중간 매개체가 아직 불확실합니다. 뱀이나 어류 라는 가설도 있지만 포유류와 종간 거리가 멀기 때문에 중간 매개 숙주로서 가능성은 떨어집니다. 최악의 경우는 에볼라의 아형인 독일 말버그 바이러스의 유행 케이스처럼, 우한에 있는 생명공학 실험실에서 박쥐를 잡아서 실험하던 도중 바로 사람에게 건너 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COVID-19의 경우는 아직 전파가 진행 중이라 정확한 역학 통계를 내기는 어렵지만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자료를 보면 치사율은 대략 1%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이며, 통제가 잘되는 경우는 0.5% 이하가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독감의 치사율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죠. 사스의 경우 사망율 7%, 메르스의 경우 34% 였던 것을 보면 아주 낮은 치사율입니다. 이처럼 감염율과 치사율이 반비례 관계에 있는 것은 숙주 간의 직접 전파만 가능하다는 바이러스 감염의 특징 때문입니다. 메르스의 경우는 치사율이 굉장히 높은데 그만큼 감염자의 일상생활에 제한이 가해지기 때문에 전파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번 COVID-19의 경우 일반 감기처럼 지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전파가 잘되는 특성을 가지게 됩니다. 바이러스의 입장에서도 숙주가 가능한 일상 생활을 유지해야 자신의 유전자 전파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역학적 특성만으로 COVID-19의 높은 전염력이 전부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모든 호흡기 바이러스는 점액 친화성이 있어야 합니다. 점액에 흡착되지 못하면 호흡기 상피 세포에 접촉할 수 있는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이 점액친화성은 앞서 이야기한 코로나의 스파이크 부분에 의해 획득됩니다. 신종코로나는 이 스파이크 부분의 변이가 필수적으로 있어야 합니다. 이 부위는 인체의 면역세포가 인지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변이가 없으면 금방 면역에 의해 제거가 됩니다. COVID-19의 경우는 이 스파이크에 변이가 일어났을 뿐 아니라 점액 친화력이 이전 코로나에 비해 50배 정도 높아졌습니다. 즉 점액 흡착도는 좋아지면서 면역도 회피할 수 있는 최악의 변이가 생긴 것이죠. 이런 분자생물학적 특성 때문에 소량의 바이러스가 점액과 접촉해도 호흡기 상피에 감염이 될 확률이 올라갔고 초기부터 증식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특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즉 어느 정도 임상 경과가 지나야 타인에게 감염이 가능한 농도에 도달하던 이전 바이러스들과 달리 비교적 감염 초기에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커진 것입니다.
COVID-19도 호흡기 상피세포 감염을 통해 증상이 시작되므로 다른 감기 특히 인플루엔자 감염과 감별할수 있는 차별적인 임상적 특징은 없습니다. 하지만 분자생물학적 특징에서 기인하는 임상 양상의 진행 경과(시간에 따른 증상발현 순서)에는 차이가 날 확률이 큽니다. 인플루엔자 독감의 경우는 크기와 바이러스의 수용체 특성 때문에 에어로졸을 통한 비강 감염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반면 COVID-19 는 큰 크기와 스파이크의 특징때문에 비말을 통한 구강 감염이 시작인 경우가 흔합니다. 구강을 통해 들어온 바이러스가 인후두의 호흡상피세포에 감염되어서 최초의 증식을 시작하는 것이죠. 점액 친화성이 낮은 바이러스들은 구강으로 들어와도 대부분이 음식물이나 물과 함께 식도로 내려가게 됩니다. 하지만 COVID-19는 점액 친화력이 강해 씻겨 내려가지 않고 호흡기 상피세포를 감염시키는 것이죠. 이번 COVID-19의 임상 특징 중 하나가 콧물이 적고 마른 기침과 복통 증상이 적다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이런 특징에 의해 발현되는 것 입니다. 물론 COVID-19라고 무조건 콧물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에어로졸을 통해 감염이 시작이 되었을 수도 있고 감염이 진행이 됨에 따라 인후에서 비강으로 바이러스가 넘어 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콧물 감기라고 COVID-19를 제외할 순 없지만 감기의 가장 첫 증상이 목감기 혹은 마른 기침이라면 충분히 의심할 근거는 됩니다. 동반되는 발열은 면역 상태에 따라 개인차가 있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증식하는 바이러스의 특성상 조기 발열이 흔하게 동반됩니다.
옮긴이주) "마른 기침과 복통 증상이 잦다"의 오기인것으로 생각됨.실제 COVID-19 의 특징에 마른기침과 복통증상이 있다.
확진은 요즘 대부분의 바이러스들처럼 RT-PCR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 기법은 빠르고 정확하지만 너무 민감하고 바이러스의 증식이 없어져도 일정기간 유전자 조각은 남아 있을 수 있기에 음성 판정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즉 RT-PCR 양성이라고 모두 전파가 가능한 상황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임상적으로는 영상 의학적 양상 확인이 예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면서 진단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감염 전파의 특성을 살펴보면, 바이러스의 입자가 크기 때문에 에어로졸의 바이러스 농도가 감염 필요 농도 이상 수준으로 쉽게 올라가지 못합니다. 즉 야외나 환기가 잘되는 곳이라면 마스크의 중요성이 크지 않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입원실처럼 실내에서 계속 기침을 하는 감염자가 있는 경우 에어로졸의 농도가 위험한 수준으로 금방 올라간다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비말을 통해 감염이 전파된다고 할 때 마스크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의 경우 손을 통한 분비물의 접촉이 더 중요합니다. 특히 병원에선 화장실 등의 손잡이가 주된 감염원이 됩니다. 손을 씻어도 나오면서 오염된 손잡이를 만져야 한다면 소용이 없는 것이죠. 따라서 병원의 화장실은 손잡이 없이 미는 형태의 문이 좋고 구조적으로 가능하다면 아예 문이 없는게 더 좋습니다. 감염력이 높은 비말이 가장 큰 특징인 이번 COVID-19의 경우는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 하며 식사하거나 회식을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는 습관과 더불어 손을 수시로 씻어주는 것도 중요한데, 인지질 껍데기를 가진 바이러스이므로 특별한 손 소독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계면 활성제인 비누만으로도 충분히 효과적입니다. 바이러스는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예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COVID-19는 밀접 접촉으로 전파될 확률이 크기 때문에 각 개인의 생활 방식이 감염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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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는 왕관처럼 생긴 바이러스라 해서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 주로 호흡과 관련 증상을 일으키고 전염력도 크지만 그리 신경 안쓴 이유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병증이 약해서, 감염되어도 가볍게 앓고 지나가기 때문이다. 박쥐에서 유래한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SARS-CoV-2
이번에 나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코로나19"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징을 가졌지만 일반적인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독성이 크다. 게다가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지 않던 중증 폐렴을 일으키기도 하고, HIV(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와 유사한 경로로 바이러스가 우리 몸으로 침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번에 이슈가 되고 있다. 2002년부터 전세계를 강타한 사스의 원인 바이러스인 SARS-CoV와 2012년 우리나라를 강타한 메르스의 원인 바이러스인 MERS-CoV도 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이다.
-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예방 방법은 손 잘 씻고 마스크 잘 쓰는 방법밖에 없다. 그리고 이 방법은 가장 효과적이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의 코로나 부분은 지질이다. 즉 지방질이니 비누로 씻는게 가장 좋다.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어느 기자의 회고가 인상깊네요. 근데 긴말 하고싶진 않네요. 별로 좋아하는 기자는 아니니까요.
"기사님... 맷돌 손잡이 알아요? 맷돌 손잡이를 어이라 그래요. 어이. 맷돌에 뭘 갈려고 집어넣고 맷돌을 돌리려고 하는데! 손잡이가 빠졌네? 이런 상황을 어이가 없다 그래요. 황당하잖아 아무것도 아닌 손잡이 때문에 해야될 일을 못하니까... 지금 내 기분이 그래... 어이가 없네..." -- 영화 베테랑의 명대사
회고 내용 중에 이건 잘 썼네요. 역시 판사들은 다른듯.
앞장 서 칼을 휘두르다 화살받이가 되지 마세요. 로얄들은 손에 피 안 묻혀요. 어쩌려고 그래요?
※ 우선 말하자면 필자는 이민에 대해 부정적이다. 특히 출산율때문에, 인구 절벽때문에 이민을 받는건 더더욱 부정적이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 추이
- 우리나라는 대규모 이민을 받을 준비가 안되어있다. 따라서 받으면 안된다. 이게 결론이다.
- 능력있고 실력있고 부자인 사람은 굳이 우리나라에 이민 안온다. 뉴질랜드 같은 더 좋은 나라 가지. 따라서 우리나라에 오는 이민자들은 우리나라 중산층 정도를 노리고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우리나라같은 선진국에서 중산층만 되어도 전세계적으로 따지면 꽤 부자인건 맞다. 하지만 아래를 더 읽어보자)
- 하지만 실제로 와보면 중산층이 되기 어렵다. 우리나라가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기 때문. 뭐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취직하려 하지 않는 업종에 취직하러 돈벌러 오겠지만 그런곳에 취직해봤자 우리나라에서 중산층 진입은 불가능하다. 극빈층을 벗어날 수는 있을지언정 중산층 진입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재산도 없기 때문에 보통 하류층 언저리 정도로 생각한다.
- 그래도 이민 1세대들은 그럭저럭 우리나라에서 잘 살꺼다. 자국에서 사는것보다는 잘 살고 있다는걸 알기 때문에. 하지만 이민 2세부터는 조금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리나라도 부의 대물림이 심하고, 계층 이동이 어렵다고 하는 곳이다. 이런곳에서 2세대도 잘해봤자 본전 정도다. 즉 중산층 진입은 결과적으로 어렵다.
- 초등 학교에서 이민 1세대들의 자녀들이 공부를 잘하는 상위권 학생들인가? 학력이 다는 아니라고 하지만 그들이 서울대 갈 수 있나? 극히 드물다. 이런 가정들은 교육열도 우리나라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에 일부 예외적인 케이스 빼곤 불가능하다고 본다.
- 그렇다면 이민 2세대들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먹여살려야 한다. 어쨌든 우리 국민이니 말이다. -> 난 이민 찬성론자에게 이거 되묻고 싶다. 당신과 당신의 2세대들은 이들을 먹여살릴 준비가 되었나?
- 출산율문제나 인구절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민 받자는건, 지금 힘드니 이런 문제를 우리 자녀들이 해결하도록 미루고 우리는 잘살자는 의미로 들린다. (다른 이유로 상대적으로 소규모 이민을 받는건 문제 없다) 그래서 난 반대다. 취지가 매우 매우 불순하다. 게다가 차라리 내가 힘든게 좋지 이 문제를 아이들에게 전가하고 싶지는 않다.
- 그리고 출산율 및 인구 유지를 위해 이민을 받는거면 매년 10만~30만명 정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 정도로 우리나라에 이민 올 사람이 많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이 200만명 정도 되는데 이것도 계속 줄고 있는 상황이다. 근데 우리나라에 이민을 올까?
모 영화가 개봉했단다. 내용이 영 이상하단다. 그래서 아직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줄거리를 찾아봤다. 내가봐도 이상하다.
- 대한민국의 IMF 사태는 워낙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고 하지만, 내 생각엔 주 원인은 국내에 있다. 쉽게 말하면 많은 기업들이 경영을 잘 못해서다. 기업이 망했으면 가장 큰 원인은 기업에 있지 뭔 국가를 탓하고 국민을 탓하나. 대외 여건탓할 필요 없는거다.
IMF 로고
- 당시 내수는 죽어가고 과잉설비, 과잉생산에 대한 경고음이 커져갔는데 기업들이 대비를 하지 않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그냥 대출 받아서 적자 메꾸려는 생각을 한게 문제다. 특히 그나마 쉽게 대출 받을 수 있는 외화 단기 차입에 의존했다. (이건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되는 짓이었다) 그러니 망할 수 밖에. 이런 경우엔 피를 깎는 구조조정 안하면 그냥 죽는거다. 그냥 우리나라 기업 스스로 펀더멘털을 깎은 셈이다.
- 미국의 음모라는 글도 많이 봤다. 우리나라가 미국에 찍혀있어서 미국이 안 도와줬다고도 하고, 우리나라가 일본에 돈 빌리러 갔는데 미국이 도와주지 말라고 해서 일본이 못 도와줬다는 글도 봤다. 하지만 팩트를 말하자면 1997년 당시 일본은 미국이 한국 도와주라고 해도 못 도와줬다. 일본도 산요증권, 홋카이도척식은행, 야마이치증권이 망해서 금융위기가 닥쳤고 어마어마한 공적자금 투입해야할 판이었으니깐. 자기코가 석자인데 뭘 도와주나. 그리고 일본이 돈 줬으면 그건 더 끔찍해진다. 일제시대의 시작이 일본의 차관 제공임을 잊지 말자. 게다가 결정적으로 일본은 우리나라의 통화스왑 요청을 거절했다. 내 생각엔 적어도 이때 일본은 우리편 아니었다고 본다. 또한 이당시 일본에 돈 빌리러간건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금융위기를 겪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빌리러 갔고 거절당했다.
- 당시 IMF에게 돈을 빌린건 우리나라에게 돈을 빌려줄 수 있는 곳이 IMF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동아시아 전반에 걸쳐서 외환위기가 났기 때문에 이걸 미국이라 해도 일개 국가가 해결해줄 수 있는게 아니었다. 그냥 쉽게 말해 외국에서 보면 "망해가는 나라"였기 때문에 돈 빌려주겠다는 나라가 없었다.
- IMF 발생한 후에 미국이 이득을 봤다고? 맞다. 미국은 이득을 봤다. 하지만 이걸 알아야 한다. "투자"라는건 내가 "이득"을 보기 위해 하는거다. 이득을 보지 않을걸로 예상되면 투자를 하지 않는다. 돈을 주지 않는다. 돈을 주지 않으면 우리나란 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을 만든건 우리의 잘못이다. 그나마 미국이라서 우리나라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해줘서 그나마 쉽게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된 셈이었다. 당장 내가 실수해서 죽게 생겼는데, 뭔 미래를 대비하나? 일단 위기를 넘기고 봐야지.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사람 구해주니 보따리 짐 내놓으라고 하는 격이다. 내 생각엔 그래도 미국은 덜 털어먹었다. 크리스마스선물(100억달러)을 준다고 발표하게 해줬으니 말이다.
- IMF는 국제기구다. 미국이 15%라는 큰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미국의 것은 아니다. IMF가 우리에게 요구한 "조건"은 지금 다시보면 너무 당연했던 거다. 기업이 자금을 은행에서 조달한다는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거였다. 기업은 자금을 주식시장에서 조달해야 한다. 주식시장에서 조달 = 투자받는다는 의미다. "투자"도 못받을 사업계획이라면 사업하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