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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토롤라 모빌리티 인수
구글이 모토롤라 모빌리티를 인수했다고 하네요. 모토롤라는 최근 두개의 회사로 분사되었는데, 모빌리티는 스마트폰과 셋톱박스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인수가격은 125억달러. 12일 종가에 65%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40달러에 인수했습니다. 구글이 상당히 급했나보네요. 우리나라돈으로 13조 4천억입니다. 구글의 현금 보유량의 30%나 되는 금액이죠.
래리 페이지 구글 회장이 밝힌 표면적인 인수 이유는 모토롤라의 특허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모로톨라는 최초의 휴대폰 개발업체이기 때문에 모토롤라가 보유한 특허는 핵심 특허가 많습니다. 그 특허들을 사용해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방어하겠다는게 인수 이유죠. 몇달전 파산한 노텔의 특허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45억달러에 샀는데요 이걸 의식한거 같습니다.
하지만 표면적인 이유대로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첫번째로 당연히 구글에서도 모바일 기기 산업에 진출할테고, 스마트폰을 생산하겠죠. 그렇게 되면 삼성과 엘쥐같은 회사와 직접적인 경쟁을 하게 됩니다. 예전의 오라클이 그랬듯, 소프트웨어 회사가 하드웨어 회사를 산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융합한 회사만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을 테니까요. 이 예측에는 약간의 변수가 있는데요, 모토롤라의 휴대폰 제조 기술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삼성이 훨씬 잘 만들죠. 구글도 애플의 아이폰과 경쟁하려면 삼성의 고급 핸드폰 제조능력이 꼭 필요하다는걸 알겁니다. 모토롤라의 스마트폰 제조 부분을 다른 회사에 넘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게 이 이유입니다.
두번째는 구글이 모토롤라의 셋톱박스에도 관심이 있었다는 겁니다. 애플이 애플티비를 만든 것 처럼말이죠. 구글은 이미 유투브라는 동영상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모토롤라 모빌리티의 셋톱 박스 제조 능력을 탐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삼성이 그나마 괘안은건 '바다'라는 스마트폰용 OS가 있어서겠죠. 아직은 늦지 않았다고 봅니다. 이게 없는 중소규모 휴대폰 제조회사는 죽을 맛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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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0 추가
2014.01 에 구글은 모토롤라를 레노버에 되팔았네요. 역시 안되겠나보죠. 한참동안 모르고 있었네요.